특구에 참여하는 벤처·스타트업 중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다. 부산 블록체인특구의 ‘코인플러그’, 세종 자율주행특구의 ‘팬텀AI’, 강원 디지털헬스케어특구의 ‘메쥬’가 대표적이다.
DID란 개인이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의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해 놓고 있다가 신분 증명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스스로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서 제출하는 전자신분증 시스템이다.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규제자유특구 관련 좌담회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훈제 팬텀AI 이사는 “미국은 인프라 지원이 전무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서 특구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정부의 지원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 R&D(연구개발)를 더 하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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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AI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양산하고 완전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한다. ADAS는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 및 카메라를 통해 도로상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충돌경보를 주고 비상제동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또 차선을 미리 감지해 차로 이탈을 방지하고 부분 자율주행 등을 통해 운전을 안전하게 돕는다.
팬텀AI는 최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2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팬텀AI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세종시에서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더해 미국과 아시아,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강원도 디지털헬스케어 특구 사업자인 메쥬는 생체신호 계측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패치형 심전계 ‘하이카디’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특구의 실증사업 중 하나인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이카디는 가슴에 부착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에서 실시간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기기다.
메쥬는 지난해 말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패치형 심전계를 개발해 VC(벤처캐피탈)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현재 다른 투자자들과 추가 투자 협의도 진행 중이다. 메쥬는 투자유치를 계기로 올해 상반기 목표로 준비 중인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와 북미시장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6월경 3차로 특구를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지자체 11곳에서 14개 사업으로 3차 특구 신청을 준비 중이다. 중기부는 바이오, 자원·에너지, 로봇, 미래운송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지자체, 관계부처, 전문가와 사전협의 중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원격의료, 블록체인, 바이오 분야 특구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나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혁신기업을 통한 지역성장 유도를 위해서는 특구의 지속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