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임대료만 180억' 빅히트가 매매아닌 월세 택한 까닭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4.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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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트레이드센터 전경/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용산 트레이드센터 전경/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오는 5월 용산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임대료만 연 200억원에 달하는 용산 역세권 신축 빌딩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신사옥을 매매하는 대신 2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월세로 임차하는 이유를 두고 누리꾼들 관심이 높다.

연 임대료만 180억, 빅히트 세금 고려해 월세행?
16일 빌딩중개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달 입주하는 용산 신사옥의 월 임대료는 15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해당 빌딩은 지난해 10월 준공된 지하 7층~ 지상 19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총 26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빅히트와 관계사가 임대해 사용한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해당 빌딩에서 5년간(2020년 5월1일~2025년 4월30일)171억4487만원의 전세권을 설정했다.



통상 월임대료의 10~15개월에 준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계산한다는 점에서 월임대료는 약 15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1년 임대료만 180억원에 달하는 것.

빅히트엔터인먼트가 매입이 아닌 월세로 연 1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하는 이유는 뭘까.

전하나 에이트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BTS의 해외팬 층이 두터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 수입원이 외화로 추정된다"며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외화를 환전하며 세금을 중복으로 부담하는 것보다는임차를 택해 현금흐름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사옥 이전에 기대감 높아진 '용산'

한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옥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해당 빌딩은 한강대로 대로변에 위치해 가시성 및 접근성이 우수이 우수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이촌역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신사옥 내 멀티 레이블 등 관계사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빅히트 관계자는 "최고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됐다"며 "신사옥 건물의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이전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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