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中 판매 43% 줄었지만…"회복세 보인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4.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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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중국 판매량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 넘게 줄었지만 지난 2월을 바닥으로 판매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현지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올해 1분기 소매 기준 승용차 판매량이 10만82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896대)보다 43.3% 감소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DYK)의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감소한 3만6950대에 그쳤다.



코로나19 발병국으로 지목된 중국에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3월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월별 실적을 보면 베이징현대의 3월 판매량이 3만4890대로 지난해 3월(4만5010대)보다는 22.5% 줄었지만 올 2월(7313대)보다는 4배 이상 늘었다.



동풍열달기아도 3월 1만3537대를 팔아 2268대를 판매한 지난 2월보다 5배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에는 중국 내부의 이동제한 조치와 딜러 활동 단절로 사실상 판매가 제로(0) 수준이었다"며 "3월 들어 현지 상황이 호전되고 지방정부 중심으로 번호판 규제 완화 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수요 회복과 판매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분위기다. 중국 승용차 시장 통계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은 49만7000대로 지난해 3월보다 42.0% 줄었지만 2월과 비교하면 293.2% 늘었다.


CPCA는 "중국 전역에서 공급·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급격하지는 않지만 지난달 전반적으로 판매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반등을 노리기 위해 이달 들어 파격적인 구매 프로그램을 중국에 선보였다. 베이징현대는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 교환이 담긴 프로그램을, 동풍열달기아는 실직·전염병으로 소득이 없어진 고객을 위한 6개월 할부금 대납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재개와 소비 심리 회복으로 지난달에 판매 감소폭이 완화됐다"며 "앞으로도 판매가 개선될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놓는 소비촉진 정책에 따라 그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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