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세이프티 스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정씨는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않는 이 센터를 왜 찾은 걸까? 사람들과 접촉 없이 내 'BMW'를 타고 트랙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세이프티 스루'(Safety Thru)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어서다.
BMW와 미니(MINI)를 소유한 차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세이프티 스루는 국내 곳곳에서 활용되는 드라이빙 스루 방식을 차용했다. 별도 접촉 없이 안전하게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 주행을 체험할 수 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세이프티 스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제공=BMW코리아
급기야 자동차 동호회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9일까지로 잡힌 프로그램은 모두 마감됐다. BMW가 오는 12일까지 추가로 연 세션도 전부 예약이 끝났다. BMW 관계자는 "동호회에서 같이 신청해서 각자 차량을 운전해 참여한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세이프티 스루' 체험해보니…"앉아서 다 되네"
10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된 '세이프티 스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자 모습. /사진제공=이건희 기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널찍하게 마련된 주차장에서 잠시 대기했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강사(인스트럭터)가 무전기를 통해 트랙 주행 시작을 알렸다. 같은 조로 묶인 차량 총 3대가 강사 지시에 따라 코너링 연습을 15분가량 진행한 뒤 실제 트랙을 30분간 달렸다.
운전자들은 트랙에서 모처럼 가속 페달을 밟았다. 직선 구간에서는 시속 180~200㎞까지 속도를 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차량 전문가인 강사는 트랙 주행방법뿐 아니라 타이어와 엔진의 특징이나 운전기술까지 전수했다.
마무리 과정에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설문지을 작성한 뒤 제출했고, 무전기 반납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후 추가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그대로 센터를 떠나면 됐다.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답답하던 참에 색다른 체험을 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BMW 4시리즈 차량을 갖고 같은 조에 참여한 정병욱씨(29)는 "차의 기능도 알아볼 수 있고,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답답함을 날릴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세이프티 스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제공=BMW코리아
BMW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드라이빙 센터와 트랙 재정비를 하면서 재개를 준비할 계획이다. BMW 관계자는 "대부분의 여가 생활이 멈춘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운전을 즐기자는 제안을 고객들이 호응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제 센터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