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여전채 매입 시작…"소상공인 지원 감안해 대상 결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김세관 기자 2020.04.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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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은성수 금융위원장이 3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실적과 연계해 매입 여전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채안펀드가 발행조건 협의가 우선적으로 완료된 A사의 여전채 매입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금융위는 낙인효과 등을 고려해 A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메리츠캐피탈로 알려졌다. 메리츠캐피탈은 14일 여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채안펀드는 여전채 매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초 여전채는 채안펀드의 최우선 매입 대상으로 꼽혔다. 하지만 일부 여전사들이 시장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여전채 매입은 지연됐다.



결국 채안펀드는 여전채에 앞서 지난 6일 일반 기업인 롯데푸드 회사채를 사들였다. 롯데푸드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민평금기(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수준의 평균치)에 30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했다. 메리츠캐피탈의 여전채 발행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푸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안펀드의 매입조건은 시장에서의 발행조건을 기준점으로 결정함으로써, 시장발행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인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한 실적과 연계해 매입하는 여전채를 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융위는 지난 8일 여전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채안펀드 운용 방침을 설명했다. 금융위는 우선 채안펀드 운용은 시장수급을 보완하는데 우선적인 목적이 있으며, 금융사는 1차적으로 시장조달 노력을 우선해줄 것을 당부한다는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는 채안펀드를 통한 여전채 매입지원은 여전사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지원규모와 시장에서의 여전채 발행조건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매입대상·규모·조건 등을 정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중 여전채 매입은 4~5월 중 여전사별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목표, 프리워크아웃 지원목표 등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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