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휘선 기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 (137,600원 ▲2,600 +1.93%)그룹은 조만간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의 현금창출원인 두산인프라코어 (8,020원 ▲50 +0.63%)와 두산밥캣을 지킬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 노력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이 채권단 판단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만 총 4조2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일부 계열사를 매각해도 유동성 규모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어 위기가 언제든 핵심 현금창출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에 전이돼 그룹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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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안팎에선 두산중공업을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발전부문 등 기존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회사로 분리해 투자회사를 ㈜두산에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산→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2018년에도 비슷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두산엔진 (13,290원 ▲80 +0.61%)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에 합병했고, 사업부문은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해 현금화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에는 추가 투입자금도 필요하지 않다"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 그늘에서 벗어나면 신용도 회복돼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