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코로나로 매일 TV에 나오는데…바이든 발동동

뉴스1 제공 2020.04.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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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로 '방콕', 유권자 만날 기회 없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 AFP=뉴스1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러스 탓에 미 전역을 도는 선거유세 여행이 어려워지자 유권자와 거리를 좁히고 지지율을 올릴 대안을 찾기 위해서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경선에서 하차한 이후인 8일 밤,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화상 타운홀'로 첫 공식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델라웨어주 자택 거실에서 책장과 가족사진을 배경으로 미 유권자들 질문에 답변했다.

F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민 대부분이 자택 대기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유권자와 소통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가야 하는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대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일 밤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주요 방송에 장시간 출연하고 있다. 브리핑에서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8일 회견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왜 아직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 '제3의 길'(Third Way) 공동 설립자인 매트 베넷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통적인 언론매체와 온라인 모두에서 "가능한 한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국민의 건강 및 생계에 대한 생사 결정을 내릴 때 바이든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는 지금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방송 노출 시간은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베넷은 "트럼프가 매일 하는 일이 그를 정치적으로 돕는지는 확실치 않다. 오히려 해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 앤 마시 민주당 전략가는 이에 동의하며 "11월 선거는 궁극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트럼프 대응을 평가하는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 위기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충분한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마시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정보를 찾고 있다. 사람들은 지침을 찾고, 희망을 바란다"며 "그들은 안심하길 바라지만 백악관에서는 안심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이건 조 바이든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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