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지난 8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나의 선거 활동을 중단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이번 싸움이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미 전역을 휩쓴 코로나19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샌더스 의원은 그의 주특기인 대규모 집회를 열지 못하게 된 것이 경주를 떠나기로 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버니의 사람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었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미 하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뉴욕타임즈는 이에 대해 "트럼프 발언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합을 벌였던 2016년처럼 민주당이 분열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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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도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 의원보다 중도성향으로 평가받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결집력에 있어선 더 위협적인 존재다.
톰 페레즈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인들이 원하는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를 무서워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선다.
지난 8일 퀴니피악 대학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1%)에 8%포인트 앞섰다. 지난 2~6일, 전화를 통해 유권자 2077명에 대한 조사한 결과다.
단 지난달 조사에서보다 격차는 좁혀졌는데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퀴니피악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2%, 트럼프 대통령은 41%였다.
CNN은 "대선은 인기투표가 아니다"라며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반드시 대선 결과로 이어지지 않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뒤졌으나 실제 선거에서 승부를 뒤집는 등 숨은 지지층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역 프리미엄도 무시 못 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자신을 ‘전시 대통령’으로 포장하며 대선 유세장으로 활용 중이다.
실제로 갤럽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9%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높아졌음은 물론 집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었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향후 대선 과정에 대해 "한 가지 변수는 최근 몇 주간 전국을 뒤흔든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