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줄자 플랜트 인력 줄인 대형 건설사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0.04.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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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준공한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 석유화학 단지 내 황 재처리 공장 전경/사진제공= 대림산업대림산업이 준공한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 석유화학 단지 내 황 재처리 공장 전경/사진제공= 대림산업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플랜트 사업 인력을 줄였다. 플랜트 공사는 대부분 해외에서 일감을 따오는데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3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플랜트 실적 없는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제외) 중 현대건설 (34,800원 0.00%)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8개사의 플랜트 사업 인력이 감소했다.



대림, 포스코 등 플랜트사업 고강도 구조조정
대림산업 (50,700원 ▲1,100 +2.22%)은 2018년 1576명이었던 플랜트사업부 직원이 지난해 말 1392명으로 184명 줄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사업 누적 손실이 확대되고 신규 수주가 급감하자 2018년 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플랜트 사업본부 인력을 대상으로 최대 2개월간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실적 회복이 더뎌 회사를 떠난 인력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전체 직원 수도 7133명에서 6619명으로 1년 만에 514명 줄어 대형 건설사 중 인력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건설은 이라크, 필리핀 등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누적 손실을 고려해 지난해 초 플랜트 사업 조직 개편에 나섰다. 플랜트·에너지·엔지니어링 3개 부서를 플랜트 단일 부서로 통합하면서 전체 구성원이 1737명에서 1373명으로 축소됐다. 다만 주택사업 분야로 인력이 이동하면서 전체 직원 수는 줄지 않았다.

GS건설 (15,130원 ▲210 +1.41%)(2748명→2702명) 대우건설 (3,685원 ▲10 +0.27%)(1170명→1166명) 현대엔지니어링(1357명→1282명) SK건설(2509명→2430명) 한화건설(807명→753명) 등도 플랜트 사업 관련 직원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일감 줄자 플랜트 인력 줄인 대형 건설사들

지난해 해외수주 13년 만에 최저…올해도 '저유가+코로나' 이중고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사업 조직을 축소하는 이유는 유가 하락 여파로 중동 산유국 일감이 줄어든 데다 사업을 수주해도 큰 이익을 내기 어려워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223억달러로 2006년(165억달러)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중동(92억달러→48억달러) 아시아(162억달러→125억달러) 등 수주 텃밭에서 신규 수주가 대폭 감소한 탓이다.

올해 들어 수주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난항에 따른 저유가 현상이 심화되고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추가 수주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업황 개선 흐름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플랜트 등 해외 사업부서는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연봉 1위 삼성물산, 상승률은 GS건설이 가장 높아
한편 지난해 대형 건설사 중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물산 (152,400원 ▲2,300 +1.53%)으로 1인당 평균 1억100만원을 받았다. 이어 GS건설(9300만원) SK건설(8900만원) 포스코건설(84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8400만원) 현대건설(8300만원) 대우건설(8200만원) 대림산업(8100만원) 롯데건설(8000만원) 한화건설(7700만원) HDC현대산업개발 (17,700원 ▼90 -0.51%)(7400만원) 순이었다.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GS건설로 1년 만에 평균 1100만원(13.4%) 올랐다. SK건설과 한화건설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500만원이었던 삼성물산과 8600만원이었던 현대건설은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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