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 병 후보./사진=뉴스1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 텐트 안에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부천병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문란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통합당에서 제명 위기에 처했다.
차명진 누구길래?…'김문수 오른팔"1959년생인 차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생운동을 거쳐 1986년 노동운동 선배인 김 지사를 알게된 뒤 진보정당인 민중당, 보수정당인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동고동락했다.
이후 차 후보는 2006년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후보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지역구 역시 김 전 지사가 3선을 했던 곳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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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에서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뒤 김문수(왼쪽) 전 경기지사, 차명진 전 의원의 도움을 받아 점퍼를 입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잇단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차 후보의 '막말'이 처음 이슈가 된 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15일이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겨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 대통령이 6.25 전쟁의 '쌍방과실설'을 주장했다면서 "지진아 문재인은 좌파들도 포기한 '쌍방과실설'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을 '지진아'에 비유해 막말에 더해 장애인 비하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6월19일엔 영화 '기생충'을 보고 온 뒤 SNS에 "기생충은 좌파들의 새로운 생존방식"이라며 "기생충의 최고 정점에는 좌파 정치집단들이 있다. 그들이 어느덧 권력까지 장악했다. 국민 등에 빨대를 꽂고 게걸스럽게 빨아대고 있다"고 현 정권을 '기생충'에 빗대는 등 막말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23일엔 자신의 SNS에 "문재인이가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넘어 빨갱이 언행을 할 때 이미 이 나라 군대는 김정은한테 통째로 상납된 것"이라며 "근데 뭘 이제 와서 새삼 문재인한테 사과하라고 핏대인가"라고 비난했다.
통합당, 차명진 제명할 듯…'동지' 김문수는 "차명진 잘못 없다" 두둔
논란이 거세지자 통합당 지도부는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방침을 정리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그의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황 대표는 8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채널 '청년 황교안tv'에 출연해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9일 차 후보에 대해 당 차원의 제명 조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정치적 동지인 김 전 지사는 차 후보를 두둔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표를 받으려면 입을 틀어막아야? 당선되려면 눈치를 잘 살펴야?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죄클릭해야?"라고 썼다. 이어 "세월호는 무조건 성역? OOO도 성역?"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같은 내용의 자신의 논평이 담긴 동영상에서 "차 후보의 말이 특별히 잘못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