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확진자 140여명 두배로'…싱가포르, 학교닫고 온라인수업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4.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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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신속한 대응으로 코로나19(COVID-19)를 비교적 잘 통제해왔다고 평가받은 싱가포르와 홍콩이 다시 긴장했다. 집단 감염, 지역 감염자가 다시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연장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0명 나온데 이어 지난 8일에는 142건을 기록했다. 142건은 싱가포르에서 나온 일별 최다 확진자 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 73명, 29일 70명 등 3월 내내 일별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을 기록하는 등 일찍부터 대응에 나서 코로나19 통제가 잘 되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로 꼽혔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2월 초부터 중국에 머물렀던 외국인 여행객 입국을 차단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전세계 모든 나라로부터 단기 방문자의 입국과 경유도 금지시켰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9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싱가포르에서의 누적확진자 수는 1623명이다.



FT는 "싱가포르는 감염자 수 급증 이후 코로나19 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이는 감염 통제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나라들 조차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최근 감염자들은 집단감염 사례가 대다수였다. 외국인 노동자들 기숙사에서 무더기로 확진 사례가 나온 것. FT에 따르면 지난 3일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1/3이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나왔다.

BBC에 따르면 총 인구 570만명의 싱가포르에 거주중인 외국인 노동자는 140만명(2019년 6월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 남아시아 출신의 건설업 종사자다.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나온 2개 기숙사, 총 2만 여명의 노동자에 대해서 향후 2주간 격리·고립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홍콩도 최근 지역 감염 확산 조짐에 경계 태세다.

FT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총 누적 확진자 수가 387명에서 936명으로 늘어났으며 홍콩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 여행 이력 없이 지역에서 감염된 사례들"이라고 밝혔다. 홍콩 역시 발병 초창기부터 싱가포르와 함께 입국 제한 등 초강력 방역 조치를 시행했던 국가들 중 하나로 꼽혔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2차 유행이 번질 것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나 휴교, 휴업 조치 기간을 확대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3일 필수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문을 닫는 것은 물론 한 차례 개학했던 모든 학교 수업을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업장 폐쇄는 7일부터, 온라인 수업 전환은 8일부터 실시됐다. 셧다운 조치는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싱가포르 의회는 이밖에 지난 7일, 한 집에 같이 사는 가족을 제외하고 어떤 모임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위법시 최고 7000달러(850만원)의 벌금 혹은 6개월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법안은 6개월간 한시적 효력을 갖는다.

홍콩도 지난달 말부터 이미 2주간 공공장소에서의 5인 이상 모임 및 집회를 금지시켰지만 이를 이달 23일까지 연장했다. 목욕탕, 헬스장, 영화관, 노래방, 술집 등을 휴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용실과 마사지숍에 대해서도 추가로 휴업조치했다. 모든 외국인의 입국에 대해서 공항을 폐쇄하는 조치도 무기한 연장했다.

한편 홍콩은 이와 함께 전일 일자리 보전을 위해 총 177억달러(21조5144억원) 규모 구제안도 내놨다. 정부는 6개월간 근로자 임금의 50%를 지급하는 한편 근로자 1인당 월간 보조 한도는 최대 9000홍콩달러(141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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