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 보고서 유출한 경찰관 수사중…아내 김건희 누구?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김남이 기자 2020.04.09 10:07
글자크기
지난해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건희씨가 남편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해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건희씨가 남편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가 언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내사 보고서'를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을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김씨가 주가조작의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윤석열 아내' 언급된 내부보고서 유출 경찰관 조사
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3년 작성된 내부 '수사첩보 보고서'를 뉴스타파 측에 전달한 경찰관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이 보고서는 2013년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당시 특수수사과)에서 작성했지만, 보고서를 뉴스타파 측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A씨는 다른 부서에 근무한 경찰관이다.



특수수사과는 2013년 3월부터 7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내사했다. 보고서에는 김씨가 주식시장의 '선수'로 불리던 이모씨에게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일임하고, 10억원이 들어있던 증권 계좌를 맡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뉴스타파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선수 이씨와 공모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한 '작전'과 관련, 경찰이 '전주'로 참여한 혐의로 김씨를 내사했다고 지난 2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정식 내사 번호를 부여해 진행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잡지 못해 수사 전환 없이 종결했다.

경찰은 뉴스타파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보도한 것으로 본다. 경찰청 관계자는 "권 회장과 이씨는 내사를 진행했으나 김씨는 대상자가 아니였고, 특별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당시 제보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금융감독원 측에서 협조가 안 돼 내사가 중지됐다"고 말했다.


'띠동갑' 아내 김건희 누구?…'60억 넘는 재력'

김씨는 2008년 설립한 문화예술기업 코바나콘텐츠 대표이사다. 상당한 재력을 바탕으로 여러 문화콘텐츠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콘텐츠는 '까르띠에 소장품전', '앤디워홀 위대한 세계전' 등 유명 전시를 유치했다.

김씨는 또 60억원이 넘는 재력을 갖췄다. 2020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윤 총장 재산은 66억8388만원으로 신고됐는데, 윤 총장 본인 재산은 2억여원 정도에 그쳤다. 특히 윤 총장의 재산신고 내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예금(52억4713만여원) 중에서도 김씨 소유 예금(50억2731만여원)이 대부분이었고, 신고가액 12억원의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건물도 김씨 명의다.

김씨와 윤 총장의 결혼 스토리도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1972년생인 김씨와 윤 총장은 1960년생, 김씨는 1972년생의 띠동갑으로 윤 총장이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이던 2012년에 결혼했다.

김씨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던 2018년 한 인터뷰에서 "나이 차도 있고 오래 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며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결혼할 때 남편은 통장에 2000만원밖에 없었다"며 "결혼 후 재산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 부인이라고 해서 전업주부만 할 순 없지 않느냐"며 해오던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