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
샌더스 의원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나의 선거 활동을 중단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이번 싸움이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급진 성향의 샌더스 의원은 2016년에 이어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백인 노동자와 20∼30대 청년층의 열광적 지지를 발판으로 민주당의 두번째 경선인 2월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샌더스 의원보다 최대 30%포인트 이상 앞선다.
미국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노리던 샌더스 의원의 꿈으로 이로써 또 한번 좌절됐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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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부자 증세와 자사주 매입 금지,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 지금껏 노년층에게만 제공돼온 공공 의료보험 '메디케어'의 적용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버니 샌더스가 빠졌다! (급진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때문이다. 그가 경선을 일찍 포기했다면 (급진 지지층 결집으로) 버니가 슈퍼화요일 당시 거의 모든 주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원하던 대로 끝났다. 사기꾼 힐러리의 낭패와도 비슷하다"며 "버니의 사람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