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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언제 재개…트럼프 "경제재개 TF 만들 것"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뉴욕=이상배 국제부특파원 2020.04.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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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4~8주내 경제재개 기대"…파우치 소장 "감염자수 급감 선행돼야"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매우 중국 중심적 WHO가 정말 망쳐버렸다”며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매우 중국 중심적 WHO가 정말 망쳐버렸다”며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 최다 감염국인 미국에서 경제 재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가 매우 큰 만큼 아직 경제 재개를 논의하기엔 이르지만, 전체 규모가 22조달러(2경6752조원)에 달하는 미국 경제를 언제까지 '정지' 상태로 둘 것인가를 두고 백악관과 재계 관계자들이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선 대부분의 주가 외출금지령과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내려 인구의 90% 이상이 발이 묶여 있다. 식료품을 사거나 회사의 급한 업무를 처리하는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사실상 금지돼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경제·금융의 중심지 뉴욕도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면서 완전히 활력을 잃고 멈춰 있는 상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 정도로 정지된 적이 없었다"면서 "역사적으로 비교는 어렵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 차원의 검사·추적·감시(testing·tracing·surveillance) 시스템이 갖춰줘야 경제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차원의 검사·추적·감시 시스템은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무증상자의 신원을 알고 그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검사·추적·감시 시스템은 국토 면적이 작고, 개인의 사생활 보호보다는 안전을 더 중시하는 아시아 국가에 보다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가령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서 나라 전체에 CCTV가 설치돼 초기 감염 추적(contract tracing)이 용이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초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녀간 후 CCTV를 통해 광범위하게 접촉자들을 찾아냈고 검사와 자가격리를 실시해 초기 감염을 줄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AFP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AFP


美백악관 "4∼8주내 경제활동 재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경제 재개와 관련한 새로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매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이어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TF외에 또 다른 TF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7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4~8주내 커브를 평평하게 만들어(flattening the curve·신규 확진자 수를 대폭 줄인 상태를 계속 유지) 경제를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효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부활절(4월 12일)까지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길 원했으나 이 경우 인명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결국 지침의 시한을 4월말까지 연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며 "우린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우리의 일정표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경제활동 재개 시점까지 몇주 밖에 남지 않았길 희망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뉴욕에서 신규 사망자 숫자가 처음 감소한 데 대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 터널끝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지만 뉴욕 사망자는 7일 다시 전날보다 731명 증가했다.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커들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승인할 때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TF 일일 브리핑을 듣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TF 일일 브리핑을 듣고 있다. ⓒ AFP=뉴스1


"경제재개하려면 감염자수 급감, 촘촘한 검사·추적·감시있어야"


문제는 미국은 주정부 체제로 인구가 많고(3억3000만명) 땅도 넓은데다 촘촘한 검사·추적·감시(강제 자가격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경제 재개에 대한 지침을 아직 내놓지 않아 주정부별로 경제재개 방침을 만들고 있다. 셧다운(폐쇄)이 주정부별로 일어났듯이 경제 재개 역시 주정부별로 각기 따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내에서 가장 피해가 큰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주는 공동으로 경제재개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검사없이는 우리가 알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경제 재개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면서 "너무 빨리 한다면 기름을 지고 불에 들어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경제 재개는 스위치를 껐다 켜듯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라며 "먼저 감염자수의 급격한 감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시에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3월 27일 일부 행인들이 파크애비뉴를 건너고 있다./사진=AFP통신미국 뉴욕시에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3월 27일 일부 행인들이 파크애비뉴를 건너고 있다./사진=AFP통신


美 "300명 중 1명 코로나 검사"


WSJ는 "연방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는 300명 중 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비교하자면 독일은 100명 중 1명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누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가 제한돼 검사가 지연되고 부족한 일이 빚어지고 있다"며 "검사 문제가 해결되려면 4월말은 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콧 고틀립, 마크 매클레런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2명은 합심해 '경제재개까지의 로드맵'을 내놨다. 고틀립 전 국장은 "우리가 경제활동을 조심스럽게 재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감염자의 신원을 확인해 자가격리를 강제하고, 그들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한 큰 규모로 이 일을 해내야 한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SJ는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고, 외출금지 명령이 해제돼야 하는가 △직장 복귀시 재감염 가능성 혹은 항체생성에 대해서 어떻게 모니터할 것인가 △외출금지 명령 해제는 한꺼번에, 혹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인가 △누가 이 모든 노력에 책임을 져야하는가 등 다양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39만9886명으로 40만명에 육박한다. 사망자수는 1만20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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