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0% 휴직하는 대한항공 노조의 쓴소리 "정부, 골든타임 놓지지 말라"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4.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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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여객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 19 여파로 여객 운항이 급감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항공업계 경영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항공사 직원들까지 나서서 정부에 신속한 지원책을 촉구했다.

8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와 노동자들의 고용 및 생계보장을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안으로 △정부 지급보증 및 융자 확대 △코로나 사태 진정 시까지 항공유 관세 면제 △항행 안전시설 사용료 면제 △항공기 지방세 면제 △공항 사무실 임차료 등 고정비 면제방안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앞서 오는 10월까지 6개월간 인력의 70% 이상을 순환 휴직시키는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 여파로 전체 노선의 90% 이상을 운항할 수 없게 되자 노조와 협의 끝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노조는 "항공업계 종사 노동자들은 자체 노력으로 극복했던 과거 사례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며 "노동자들은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끝을 정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에 "(대한항공) 노동자가 지금 고통을 견디면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도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지원을 요청한다"며 "순서를 따지다가 기업이 고사하는 실수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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