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대호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관악갑 후보자가 1일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격려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4.1/뉴스1
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관악갑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김성식 후보로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다.
지역 체육시설 건립 문제를 논의하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지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합당은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는다.
당에서 제명되면 김 후보는 총선에 나설 수 없다. 통합당 후보로서 공천을 받고 등록을 했기 때문에 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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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규정과 판례상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통합당 "있을 수 없는 발언, 제명한다"…김대호 "노인 폄하 아닌 공경 발언, 단순 말실수" 반발다만 김 후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며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말 실수가 있다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고 표현을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강조한 것인데 사소한 말 실수로 취지 자체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가 중도 탈락하면 서울 관악갑은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역 의원인 김성식 무소속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옛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해온 김성식 후보는 통합당 합류가 예상됐지만 바른미래당 실패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며 무소속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식 후보는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면서 "기득권 양당구조를 바꾸자고 호소해왔고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게 그 호소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성식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총선 관악갑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3.3/뉴스1
재선의원인 김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다. 18대에서 현역인 유기홍 당시 통합민주당 의원을 꺾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3선급 초선'이라는 평가 속에 주요기관 의정평가 1위를 휩쓸었다.
2011년 한나라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뒤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유기홍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때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선돼 돌아오라'는 뜻으로 관악갑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유기홍 민주당 후보와 또 다시 맞대결을 펼쳤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한편 김대호 후보는 전날에는 당 서울 권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40 세대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는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구조와 원인, 동력을 모르다보니까 기존의 발전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30~40대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에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건 삼가줬으면 좋겠다"며 "관악갑에 출마하는 사람이 30·40대를 얘기한 건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