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조, 이재명 지사에 "배달대행사 '다단계 구조'도 해결하자"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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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사옥 앞에서 일방적 배달료 삭감 반대 및 지역 차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02.17.  khkim@newsis.com[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의민족 배달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사옥 앞에서 일방적 배달료 삭감 반대 및 지역 차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02.17. [email protected]


배달 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협의회 결성을 제안했다.

라이더유니온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지사가 플랫폼 횡포에 대해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왕 플랫폼과 배달산업의 문제를 짚었으니 배달산업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을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배달의민족(배민)은 음식가게와 손님을 중개하는 일을 할 뿐, 배달을 주로 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배민앱으로 상점에 들어온 주문은 음식점에 깔려있는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공유다' 등 배달대행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 동네배달대행사와 라이더에게 전달된다"고 했다.



이어 "음식점들은 배민과 요기요의 주문중개수수료와 배달을 하기 위한 배달대행수수료 두 가지를 납부하고, 하나의 플랫폼이 아니라 두 종류의 플랫폼을 사용한다"며 "문제는 배달대행플랫폼은 동네배달대행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동네배달대행사는 라이더와 위탁계약을 맺는 다단계 구조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동네배달대행사들은 형식적으로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일을 시킬 때는 근로자보다 더 극심하게 노동착취를 하고 있다"며 "오토바이 수리비 과다청구, 불공정한 오토바이 리스 계약부터 일방적 배달료 삭감과 비 오는 날 무리한 배달지시, 불합리한 벌금제도 등 셀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과 요기요가 '디지털 건물주'라면, 배달대행 플랫폼들은 가맹점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이윤은 가져가는 '디지털 프랜차이즈 본사'에 해당된다"며 "소상공인과 라이더들이 플랫폼의 갑질과 횡포로부터 보호받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배달산업을 만들기 위한 협의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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