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개미운동은 어디서나
최근 해외주식투자 붐은 국내 주식시장 폭락 속에도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일명 '동학개미운동'의 해외판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주저앉았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약 9조원 중 미국주식 매수액은 8조941억원으로 전체 매입액의 90.9%에 달했다. 월 기준 미국주식 거래비중도 역대 최고기록이다. 순매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1월과 2019년 7월 이후 3위로, 극심한 변동장 속에 단기매매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미국주식 매도액은 7조원이 넘었다.
해외주식 직구족이 가장 사랑한 미국주식은 무엇일까.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순매수기준 종목 1위는 애플로 총 320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뒤를 이은 △알파벳(ALPHABET INC-CL C) 1000억원 △테슬라 871억원 △마이크로소프트 862억원 △아마존 835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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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기타 주식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위축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저가매수 전략을 활용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참고로 지난 3월 한 달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9587억원 순매수했다.
◇도박인가 전략인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개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열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의 핵심은 저가매수 전략인데, 특히 연초대비 30% 가까이 미국증시가 빠지면서 투자매력이 보다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등한다"며 "'저가매수 전략'이 크게 틀린 해석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큰 폭락 이후 강하게 반등하던) 이전 경험을 적극적으로 투자에 활용하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그동안 미국장은 계속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투자자들이 이번 (폭락장을)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특히 시가총액이 높은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