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박사방 연관성 입증하겠다" VS 와치맨 "수익없고 수사협조 다 했다"

6일 수원지법서 열린 '와치맨' 추가 공판…"n번방 운영한 거 아니다" 주장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텔레그램 'n번방' 창시자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와치맨'이 기존 공소사실 외에 추가 범행을 부인했다. 와치맨 측은 소위 '고담방' 운영으로 수익을 얻거나 성착취 음란물 등을 제작하는 데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와치맨은 "사회적으로 물의 일으킨 점은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하지 않은 일로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고통받고 피해받고 있어 참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잘못 한 일에 대해선 책임 지고 죗값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와치맨 "박사방과 무관하고 n번방 운영자도 아니다"

6일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 재판부에서 열린 공판에서 와치맨 측 변호인은 "피고인(와치맨)이 이 사건으로 취득한 범죄수익도 없고 박사방 개설시 이미 구속돼 있어 박사방 조주빈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애초 검찰 구형도 끝나 선고만 남아있던 와치맨 사건은 박사방 조주빈이 주목받으며 선고가 미뤄지고 검찰의 변론재개 요청이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변호인은 "n번방은 갓갓에게 받아 운영했다는 언론보도 등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공소사실과 무관한 잘못된 내용들과 피고인 개인정보 등이 유포돼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박사방 조주빈 사건이 터지며 그 전부터 구속돼 재판을 받고 선고를 기다리던 와치맨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취지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과 박사방 연관성 및 영리목적 입증 그리고 무죄 주장 법리에 대한 반박 등을 위해 변론을 재개해 달라고 했다"며 "금융자료 회신 등을 통해 추가 범죄를 입증하겠다"고 입증계획을 밝혔다.

검찰이 현재까지 와치맨 공소사실에 포함한 내용은 텔레그램방 음란물 헤비 업로더였던 체스터·켈리·똥집튀김 등이 운영하는 방의 접속 링크를 게시해 정보통신망법 등을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2월엔 아청법 위반 음란물 게시 혐의도 추가 기소됐다.

검찰 "금융자료 조사해 운영 수익과 추가 범행 입증하겠다"

와치맨 측 변호인은 "고담방 주소 채널에 다른 헤비 업로더들의 도어 링크를 게시한 것만으로는 음란물 게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공소제기 이후엔 보완에 그쳐야지 새로운 사실을 밝히겠다고 해선 안 된다"며 "경찰에서 이미 3달이상 수사하느라 재판도 미뤄졌는데 이제와서 언론에 박사방이 크게 보도됐다고 금융정보를 추가수사하겠다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와치맨은 마지막 발언기회를 통해 "인정한 링크 게시 외에 방 관리나 그외에 대해선 전혀 관여한 바 없고 어떠한 이득도 받은 게 없다"며 "검찰이 은행계좌 조사얘기를 했는데 얼마든지 조사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직권으로 '금융자료 제출 명령'을 검찰 신청에 의해 법원 이름으로 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이날 공판을 마무리했다.

와치맨에 대한 다음 공판은 5월25일 오후 4시30분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