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호사가, '컵라면'으로 때운 이유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20.04.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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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산병원 간호사들이 컵라면을 먹으려 준비하는 모습./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대구 동산병원 간호사들이 컵라면을 먹으려 준비하는 모습./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


전국에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 지역 현장서 고생하는 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일 0시 기준 6781명이다.

대통령소속 국정과제협의회 유튜브 채널인 '아하TV'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대구 지역 의료진·구급대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구 간호사들 "처음엔 두려웠지만…"
/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
대구 병원 격리병동서 돌아온 간호사들은, 식당을 가는 대신 컵라면과 즉석밥으로 식사를 때웠다. 이유를 묻자 한 간호사는 "식당에 올라가기 귀찮아서 그렇다"며 "빨리 먹으면 좀 쉴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간호사 휴게실에서 쉬던 한 간호사는 "방호복 입으러 갈 땐 추운데, 입으면 땀에 절어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으며 일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추운 밤에도 반팔을 입고 이동하던 한 간호사도 "처음엔 뭔가 뻐근하고 증상 있는 것 같아 두렵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그렇다"며 종종 걸음으로 이동했다.

/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
대구 자원봉사자 권상희씨는 "집에만 있는 것보단 이렇게 나와 봉사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왔다"며 "처음엔 부모님이 반대했는데, 설득했다"고 했다.


하루 1톤 트럭 4~5대 '기부'…응원에 눈물
/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

이들을 힘나게 하는 건 많은 이들이 보내는 '응원'이다. 대구 동산병원엔 전국 각지서 보내온 응원 쪽지가 붙어 있었다.

한 아이는 "의사 선생님이 사람들 고쳐주셔서 고맙습미다(고맙습니다). 성생님(선생님)도 코로나 걸릴 수 있으니까 조심하새요(조심하세요). 저는 돈이 마니(많이) 없어서 편지를 보냈어요(하트)"라고 글을 남겼다.

강대수 대구 동산병원 행정부장은 "쉬고 싶고 힘들고 그럴 때 메시지를 보면, 정말 눈물 흘리는 분들도 계신다"며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물적 지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인직 대구동산병원 운영팀 직원은 "평일에는 1톤 트럭 4~5대가 온다"며 "접촉 체온계나 방호복 등도 많이 온다"고 했다.
/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사진=아하TV 유튜브 영상 캡쳐
최지영 대구 동산병원 간호사는 "목표는 다 똑같다. 빨리 코로나 사태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근데 그게 모두 힘이 합해져야 한다. (저도) 그중 하나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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