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코로나19 의료진 사망…"확진 전 환자 진료하다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4.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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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준비하는 의료진이 보호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준비하는 의료진이 보호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숨진 60대 의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환자를 진료하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내과의사는 확진환자가 확진을 받기 전 일반적인 진료를 하면서 노출이 된 사례"라고 밝혔다.



방대본과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내과의사 A씨(60)는 2월26일과 29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접촉자 2명을 진료했다. 이들을 진료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지난달 18일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A씨는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로 분류됐고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 등을 받았지만 결국 이날 오전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심한 폐렴이 있었고 폐렴 치료 과정에서 심근경색증 치료도 받은 것으로 돼 있다"며 "현재로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진료 과정에서 의료인이 감염돼 사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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