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은 코로나19 감염 사각지대…대책 마련해야"

뉴스1 제공 2020.04.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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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당 "화장실 등 공용으로 사용해 위생 취약"

사회변혁노동자당이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구청 앞에서 '관악구 고시원 실태조사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04.02 / 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사회변혁노동자당이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구청 앞에서 '관악구 고시원 실태조사 및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04.02 / 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가까워진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시원의 주거환경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2일 오전 서울 관악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시원 세입자 중 한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해당 고시원 세입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장호 변혁당 서울시당 대표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비주택 거주자인 고시원 거주자 대책은 전무하다"며 "고시원은 밀폐된 공간에 수십개 방이 붙어 있고 샤워실, 세탁실,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해 감염병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고근형 변혁당 서울시당 주거위원장은 관악구 고시원 34곳을 자체조사한 결과 18개 업소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의 청소 관리가 주기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전염성 질환이 쉽게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변혁당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환경 개선 외에도 세입자의 전반적인 주거권 보장을 위해 Δ개별 냉난방 시설 확충 Δ스프링클러 등 소방장비 설치 Δ창문 설치를 통한 일조권 확보 등을 요구했다. 개선 비용이 임대료 상승으로 전가되지 않게 지방자치단체가 고시원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관악구청장에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구청에 전달했다. 서한에는 고시원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자는 제안과 함께 재원 마련을 위해 토지불로소득 환수를 주장하는 내용의 정책질의서가 포함됐다. 주최 측은 해당 질의서를 관악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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