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뒤 美대선, 트럼프·바이든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0.04.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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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정책테마주 빛과그늘]④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선거 전망 및 결과에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미국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11월3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의 정책과 이에 따른 파급 효과 등에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시장은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헬스케어, 보험, IT업종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번 대선은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지만, 일부 조사에선 지지율이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와 누가 승리할 지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강력한 기업 규제 등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할 때 오히려 공화당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은 정당보다는 후보의 정책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를 놓고 시장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야 중 하나는 의료복지 분야다. 미국의 약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7개월 뒤 美대선, 트럼프·바이든 수혜주는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의 활약은 헬스케어, 민간보험사에 가장 큰 호재로 평가된다.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은 정부 주도의 공적 보험이 30%, 민간보험이 70%를 차지한다. 민주당 경선에서 강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 공약은 현행 의료보험 시스템을 한국과 같은 정부 주도의 단일 체계로 바꾸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민간보험사의 역할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유나이티드헬스(United Health), 앤섬(Anthem)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바이든의 의료보험 정책은 기존 오바마케어(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를 확대 적용하는 수준으로, 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공적보험과 공존하며 민간보험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보험 활성화 및 신약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보험사 및 바이오테크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제약업종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제약사의 높은 약가에 대해 민주당 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도 제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IT업종에 대해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반보수 편향성을 지적하며 감시 강화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 바이든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강조한다. 민주당의 또다른 주자인 샌더스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대형 IT기업의 해체를 주장한다. 대규모 IT기업들이 정치권의 규제 강화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외풍에도 불구하고 일부 IT기업들이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미국 대선에선 페이스북과 알파벳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과 구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가 애용하는 트위터, 폭스뉴스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재선 캠페인 구호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를 감안할 때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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