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제조업 전망 V형 반등…추세전환은 불확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3.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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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PMI 52.0 시장전망치 상회하며 급반등…코로나19 글로벌확산은 변수

中 3월 제조업 전망 V형 반등…추세전환은 불확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52.0를 기록,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달에 비해 확장국면으로 전환했다. 생산이 재개되고 물류와 인구 이동이 정상화되면서 제조업 PMI는 브이(V)자형 반등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중국 PMI 지수는 35.7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PMI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3월 제조업 PMI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44.8이었는데 이를 크게 넘어섰다.



PMI지수는 제조업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코로나19로 멈췄던 공장들이 재가동되면서 제조업PMI도 극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상세내역을 보면 생산동향을 나타내는 생산지수가 54.1로 전월 보다 26.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기업의 생산 재개 비율이 98.7%로 전월대비 13.1%포인트 상승했으며 6대 발전그룹의 석탄소비량은 과거 평균치의 89% 수준까지 회복됐다.

신규주문 지수 역시 52를 기록해 22.7포인트 올라 제조업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재고 지수, 종업원 지수도 각각 49.0, 50.9를 기록해 전월보다 각각 15.1, 19.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기업 52.6, 중형 기업 51.5, 소형 기업 50.9로 대형 기업의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거래지수, 교통체증지수 등 이미 확인된 3월 경제활동이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3월 제조업 PMI도 개선된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아직 V자형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8년 글로벌금융 위기 당시 중국의 제조업 PMI는 2008년 11월 최저치인 38.8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9년1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서야 반등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제조업 PMI가 3개월 이상은 반등해야 경기의 추세가 바뀌었다고 판단이 가능할 거란 분석도 있다.

국가통계국은 "3월 25일 기준으로 중국 중·대형 기업들의 조업재개율은 96.6%로 2월 25일 조사 때보다 17.7%포인트 상승하는 등 생산·생활질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3월 PMI 지수만으로는 경기가 회복되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향후 수개월의 PMI를 추가로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경기회복의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를 감안해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특수채 발행한도를 상향조정하는 등 대규모 재정부양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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