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상반기 채용 '올스톱'…하반기로 넘어가나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3.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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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상반기 채용일정 잠정 연기…교통공단, 채용 진행중 면접 중단

지난달 14일 열릴 예정이던 '대구 사회적경제 청년채용박람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 채용박람회 취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지난달 14일 열릴 예정이던 '대구 사회적경제 청년채용박람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된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 채용박람회 취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상반기 공기업들의 공개채용 일정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 지 예측할 수 없다며 채용일정을 하반기로 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면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상반기 채용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채용규모가 늘어난 지난 2018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신규 인력을 뽑고 있는 도로공사는 애초 이달 중 상반기 채용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도로공사의 올해 채용 인원은 모두 262명이다. 지난해에는 상반기(3월) 155명, 하반기(9월) 109명을 선발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수험생 안전과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채용일정을 잠정 연기했다"며 "상반기 구체적인 채용시기는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다가 면접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상반기 모두 51명을 뽑기 위해 채용절차를 밟았지만 면접을 앞두고 중단했다. 면접 재개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통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대면 면접과정을 미룬 것"이라며 "면접 재개시점이 정해지면 면접대상자들에 대한 면접전형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SRT(수서고속철) 운영사 SR은 상반기에 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한 달 늦은 오는 6월 채용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R관계자는 "일단 6월 목표로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 19사태가 길어지면 상반기 채용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7월로 넘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SR은 지난해 상반기(5월) 63명, 하반기(10월) 21명을 뽑았다.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전형을 한 차례 연기한 한국철도(코레일)는 다음달 25일 필기시험 등 채용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철도는 상반기에 일반공채 660명, 보훈추천 140명 등 모두 850명을 선발한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필기시험을 일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기업들의 채용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상·하반기로 나눠 신규 인력을 뽑는 공기업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올해 채용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몰아서 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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