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6.6조달러 美기업부채 신용전망 '부정적'↓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3.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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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기업부채에 대한 신용전망(outlook)을 '부정적'으로 내려 잡았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채무불이행의 가능성이 높아졌단 점에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무디스는 6조6000억달러(8078조원)에 달하는 미국 비금융기업 부채 신용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전망 하향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 채무 불이행률이 오를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소비자 수요와 정서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특히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여객 항공사, 숙박업, 크루즈산업, 자동차 등이 꼽혔다.

에드먼드 드포레스트 무디스 선임 크레딧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전례없는 충격을 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선진국 전반에서 기업활동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등) 정부 지원이 일부 기업 타격을 완화하겠지만 장기적 생존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고통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포레스트 연구원은 또 현재의 조건에서 차환의 중대한 위험에 놓인 기업 부채 규모를 올해 1690억달러(206조9000억원)어치, 2021년에 3000억달러어치로 내다봤다.

이날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금융기업 부채 규모는 2009년 중반 이후 78% 증가했다. 저금리와 쉬운 자금조달 여건이 채권을 발행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에 반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재무특약(covenants)'은 많지 않은 수준이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시 일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한편 CNBC는 "골드만삭스는 2020년에 이미 7650억달러 어치 투자 및 하이일드 등급의 채권이 등급 강등을 경험했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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