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주총]'11대 0 셧아웃'…남매의 난, 조원태 완승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주명호 기자 2020.03.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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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 사진=내부조원태 한진 회장 / 사진=내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항공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진칼 (65,300원 ▲200 +0.31%)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인의 이사회 의석을 모두 확보했다. 국가대표 항공사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권분쟁 1라운드에서 조 회장이 완승을 거둔 셈이다.

27일 남대문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이 추천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후보 5인의 선임이 모두 가결됐다. 반면 경영권 뺏기에 나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3자연합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서윤석 후보 등 4인의 임명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양측이 낸 사내·외이사 후보 전원 가결을 전제할 때 구성이 가능한 이사진 최대 수는 18명이었다. 조 회장 측이 9인(임기남은 4인+신규선임 5인)을 점유하고, 조현아 3자연합 측 후보 선임이 부결된 이 시점에서 조 회장의 승리가 확정됐다.

조 회장 측은 연이어 상정된 조 회장 본인의 사내이사 연임(찬성 56.67%)건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찬성 56.95%)건까지 가결시키면서 완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3자연합 측이 사내이사로 추천한 김신배 전 SK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역시 선임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되는 한진칼 이사회 11석을 모두 점유하게 됐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3자연합은 이번 주총의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지분을 지속 매입, 현재 42%를 상회하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총을 중심으로 한 2라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어해야 하는 조 회장 측으로서는 이사회에 3자연합 측 인사가 포진할 경우 난감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의석을 모두 점유하면서 후속 경영권 분쟁에서도 이사회 운영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조 회장 측이 한진칼 이사회를 모두 점유하면서 100일 가량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도 일단 마침표가 찍혔다.
[한진칼주총]'11대 0 셧아웃'…남매의 난, 조원태 완승
이번 대결은 양자간 의결권 지분 싸움에서 조 회장측이 최종적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사실상 예측된 결과였다.

의결권 싸움의 마지막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수탁자책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조원태측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결권 자문사도 KCGS와 ISS는 앞서 조원태측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의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3자 연합측은 앞서 법원에 신청한 반도건설 보유 지분의 의결권 허용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의결권 대상 지분 8.28%가 순식간에 5%로 축소됐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은 추천 안건별로 투표를 진행한 후 가결 여부를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위임장 중복 확인 문제로 개회가 예정보다 3시간이나 늦어지면서 사측 후보와 3자 연합측 후보에 대해 일괄투표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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