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글로벌 생산공장, '셧다운'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이정혁 기자 2020.03.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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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글로벌 생산공장, '셧다운' 어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거점이 잇따라 ‘셧다운’(일시폐쇄)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글로벌 공장들이 모두 문을 닫는 비상 상황에 처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슬로바키아·헝가리·미국 등 해외 가전공장이 셧다운 되거나 감산에 돌입한 모습이다.

14개 해외공장 중 9곳 셧다운… 생산력 75%↓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9개 국가에 14개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이 중 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을 멈췄거나 멈출 예정인 곳은 모두 9곳이다. 현재 정상 가동 중인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기지는 중국 베이징·충칭·쓰촨·옌청 공장과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 등 단 5곳에 그친다.



이 때문에 현대차 (250,500원 ▲6,500 +2.66%)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국내공장(236만대)을 제외하면 314만대 수준인데 잇단 셧다운으로 이 규모가 121만대로 줄었다.

기아차 (114,900원 ▲2,200 +1.95%)도 국내공장(180만대)을 뺀 글로벌 생산능력이 202만대이지만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105만대 생산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해외공장의 75%가 놀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인도 첸나이 공장이 오는 31일까지 휴업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체코 노소비체 공장은 다음 달 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브라질 삐라시까바 공장은 다음 달 9일까지 문을 닫는다. 이날부터 휴업을 시작한 터키 이즈밋 공장은 언제 재가동할지 일정도 못 잡은 상황이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이 오는 31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이 다음 달 3일까지 문을 닫는다. 한차례 휴업을 진행했던 미국 조지아 공장도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다시 가동이 중단된다.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공장. /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헝가리 생산공장.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LG도 미국·유럽 가전공장 줄줄이 셧다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해외 가전공장이 셧다운되거나 감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는 최근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헝가리 TV 공장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TV 양대 시장인 만큼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TV는 전량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또 브라질 소재 마나우스와 캄피나스의 생산공장 2곳도 셧다운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 초 방문한 이 공장들은 스마트폰과 TV를 만드는 남미의 생산거점이다.

LG전자 (97,500원 ▼400 -0.41%)도 이미 폴란드 TV 공장 일시 감산에 돌입한데 이어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도 가동 중단했다.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에 규모의 현지 공장은 약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월 10만대의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테네시주 클락스빌은 시민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선포한 상태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인도 노이다·푸네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도 다음 달 14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 하지 않는 이상 연간 생산량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셧다운 상황이 길어지면 수요·공급 측면 모두 타격을 받게 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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