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를 두고 계속되는 논쟁을 보여주듯, 천안함 전사자 유족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 한을 풀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기도 했다.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한 유가족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20.03.27. [email protected]
윤씨는 "그런디요, 여적지(여태)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정부 공식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윤씨는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저더러 말할 때,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겄다고…제가 가슴이 무너져요"라며 "한 좀 풀어주세요, 대통령께서 꼭 좀 풀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거 정부가 (챙기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관계자가 윤씨를 뒷줄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과 옆에 선 김정숙 여사는 분향을 마친 후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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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서해수호의날 첫 참석
문 대통령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북한을 겨냥한 표현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NLL(북방한계선)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해수호 영웅들의 이야기는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되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의 남북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이다.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고 올해 5회째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건 취임후 처음이다. 2018년, 2019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보수진영의 비판을 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줄곧 전사자들을 기리고 추모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은 "2018년 서해수호의 날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중이었다"며 "(그해) 6월6일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본식이 끝난 후 천안함 46용사, 제2연평해전 전사자,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고 밝혔다.
또 "2019년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대구가 열어가겠습니다’라는 대구 경제투어를 했다"며 "문 대통령은 SNS 등 메시지를 통해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