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김연수 기자,조임성 기자 = 2019년 7월 'N번방' 존재를 안 뒤 취재에 착수해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린 이들이 있다. '추적단 불꽃'이다.
뉴스1은 추적단 불꽃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N번방' 취재 이유와 어려웠던 점,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대한 대책 등에 관해 물었다.
▲ 'N번방' 추적 계기
사이트 앞부분에 고담방 대화방으로 넘어가는 링크가 걸려있었다. 들어가 보니 N번방 영상에 대한 후기들이 자극적으로 올라와 있었다. 수위가 심각해서 경찰청에 신고하게 됐다. 그 후 경찰과 공조 하면서 추적을 하게 됐다.
▲ 추적 과정 중 힘들었던 점
Δ 디지털 성착취물이 올라오는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이 올라왔던 적이 매우 많았다. 그러던 중 우리 학교 이름이 쓰인 불법 촬영물이 올라왔다. 도서관에서 봤는데 손이 떨렸다. 나 또는 내가 아는 사람이 찍혀있으면 어떡하나.
보고 나서 아는 사람이 아닌 걸 보고 안도를 했는데, 그 순간 이러면 안 되는데 '한편으론 다행이면서도 미안한 감정,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경찰측에 이야기하니 2013년부터 돌아다니던 영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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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사건이 가해자 몇 명 잡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계속 이야기 하는 이유가 우리가 계속 봐와서 그렇다. 10년 전, 20년 전 영상이 올라온 것을 봤다. 그런 걸 보면서 이 문제는 가해자 처벌강화의 문제뿐만 아니라 피해자 지원도 같이 가야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 'N번방' '박사방' 가해자 심리
Δ 대화방에 있는 가해자들은 불법 촬영물이나 소위 말하는 '야동'에 대해 죄의식이 없다. 그냥 정말 즐기는 것.
놀이처럼 즐기고 더 재밌는 거, 더 자극적인 거 더 새로운 것을 찾고...
(협박 과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쟤네도 원해서 이런 영상이 도는 것으로 생각한다. "피해자가 자처한 것 아니냐"고.
또 협박에 당한 애들이 멍청이고 "그 협박은 아무도 안 당할 텐데" "지능 수준이 의심될 정도로 바보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한다. 순화해서 말한 건데 이런 말을 되게 저열하게….
▲ 와치맨의 형량, 어떻게 생각하는지
(와치맨의 검찰 구형은 3년 6개월)
Δ 왓치맨의 형량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왓치맨은 N번방을 유포했고, N번방 피해자들의 신상을 몇천 명 있는 방에 뿌렸다. 텔레그램에서 추적을 당하지 않게끔 전문가 수준의 IT 지식을 공유한 후 디지털 성범죄물이 올라오는 방을 지속해서 운영하려고 했던 사람이다.
또 그 사람은 N번방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
실제로, 강간 모의까지 했다. N번방 피해자 신상을 알고 있으니까, "그 아이의 학교에 원정대를 꾸려서 가서 강간해버리자" "내가 운영자니까 첫 번째로 해도 너희는 다 이해해라. 해도 되겠지. 그게 상도덕에 맞겠지?" 이런 식으로 우스갯소리를 했다.
▲ 'N번방 사건' 관련해서 시민들이 도울 일이 있다면
Δ 지금도 아주 든든하다고 느껴진다.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텔레그램 · N번방 공론화 운동 등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에.
2017, 2018, 2019년 불과 몇 년 사이에 10대 여성들, 20대 여성들 세대를 아울러서 한국에 여성들이 불법 촬영물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 공포심을 느끼고 분노를 느껴왔다.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충분히 환기를 많이 시킨 것 같으니 좀 더 힘을 내서 여기서 관심을 끊지 말고 앞으로 피해자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에 힘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 행정부, 입법부 등에 바라는 점
Δ 가해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
정부도 그 점을 충분히 이해해서 조주빈의 신상도 공개했고, 앤번방 관전자였던 사람들의 신상도 공개할 수 있으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가해자에 있어서 엄격하게 수사와 처벌을 진행하려고 하는 만큼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인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
텔레그램 대화방에 대한 이해 등도 더 공부하려 해주셨으면 좋겠고, 제대로 이해해야 공감을 하니까.
공감해야 행동으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