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청백전에 선발 등판한 한현희.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한현희는 2020시즌을 선발 투수로 준비하고 있다. 개인 통산 104홀드를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손꼽히지만 선발 욕심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 떠나기 전 손혁(47) 키움 감독과 면담에서 선발에 대한 꿈을 밝혔다. 손혁 감독은 '제자'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한현희는 "감독님 인터뷰를 찾아서 보는 편인데 아직 확정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으시더라"고 웃은 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서서히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고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로 꼭 이루고 싶은 꿈으로 100승 달성을 꼽았다. 현재 한현희는 통산 46승을 올리고 있어 어느 정도 현실적인 수치다. 그는 "100홀드 고지에 올라봤으니 선발 투수로 던지면서 100승을 해보고 싶다.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 이 감각을 계속 살리면 된다. 아프지 않으면 된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것도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혁 감독 역시 이런 한현희의 자신감에 흡족감을 드러냈다. 손 감독은 "(한)현희가 투구 수도 많이 늘렸고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 5~6이닝 정도만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