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가 호재? 日 부동산株의 급등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3.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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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1년가량 연기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일본의 부동산 관련주가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떨어지다 올림픽이 연기로 가닥을 잡아가며 급반등했다.

/사진=AFP/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시에서 REIT(부동산 투자 신탁)지수는 23~25일 사흘 동안 43% 뛰었다. 닛케이지수가 8%대 폭등을 한 25일에는 12%가량 올랐으며, 역대 처음으로 사흘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REIT지수는 최근 급반등으로 한 달가량 잃었던 가격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반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여러 가능성이 언급됐던 도쿄올림픽이 취소 아닌 1년 이내 연기로 결론 난 것이 꼽힌다. 불안정성이 해소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미국시간) 관련 기사에서 "6년간 회복세를 보여온 일본 부동산 시장은 도쿄올림픽 이후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디"면서 "올림픽 연기로 인해 1년은 '부동산 파티'를 더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일본뿐 아니라 각국이 금융완화 정책을 펼쳐 돈이 풀리는 점, 반등세가 이어지자 저가매수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강한 반등의 이유이다.

25일까지 일본도쿄증시 REIT 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25일까지 일본도쿄증시 REIT 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야수히로 이시이 애널리스트는 25일 투자노트에서 "실물경기 침체 속에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 공급이 물가상승 기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REIT지수 급반등은 일본 주요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자산 가치의 근본적인 상승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림픽의 연기로 몇몇 부동산업체들은 이미 악영향을 받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을 4000가구 넘는 아파트로 만들 계획인 미쓰이부동산은 "영향이 다소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밝혔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이 아파트 분양을 하고 있었는데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숙박업체들은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전후로 예약이 거의 다 찬 상황이지만 대회 취소로 인한 손실을 우려한다.

26일 일본증시에서 닛케이지수가 4%대 급락한 가운데 REIT지수는 하루 전보다 3%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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