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졌던 통합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서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간에 갈등이 빚어지며 잡음이 커진 것에 사과의 뜻도 밝혔다.
황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좀더 매끄럽고 보기 좋은 이런 공천이 되도록 노력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위원장이 이끌던 통합당 공관위는 소위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친황(친황교안)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인적 교체를 강행하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황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가 나서 반복적으로 일부 지역들에 재심의를 요구하면서 갈등은 커졌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선 결과를 기다리며 김세연 위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민 의원은 민현주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2020.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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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와 재심의, 경선 승리, 무효 요청, 재공천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김형오 전 위원장에게 민 의원 공천을 간곡히 부탁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에 "당 대표의 역할이 있고 또 공관위원장 역할이 있다"며 "그런 부분들 조화를 통해 공정한 공천, 혁신 공천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 공천을 놓고 의견을 나눈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래한국당의 비례 공천 '반란'을 겪은 황 대표가 측근 공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마지막 공천 정리 작업에 나섰던 것이라고도 해석한다. '믿을 만한' 사람을 세우기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민 의원에게 공천장을 줬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