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5% 사라진 SM면세점, 서울시내 면세점 접는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유승목 기자 2020.03.25 17:27
글자크기

지난해까지 매출액 12% 증가, 영업적자 105억원 가량 줄이는 등 좋은 흐름 탔지만, 코로나19 직격탄

(인천공항=뉴스1) 신웅수 기자 =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의 모습. 2020.2.27/뉴스1(인천공항=뉴스1) 신웅수 기자 =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의 모습. 2020.2.27/뉴스1


중견면세사업자 SM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영업 유지가 힘들어지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을 포기한데 이어 서울시내면세점 운영도 중단을 선언했다. 협력·브랜드 파견 직원 포함 총 764명의 인력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M면세점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 종속회사로, 하나투어가 지분 90.13%를 보유하고 있다. SM 서울시내 면세점의 영업정지 일시는 오는 9월30일로 공시됐지만, 특허권 반납 후 관할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은 변경될 수 있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객이 전무한 상황(입국금지/제한 157개국)과 정부의 제한된 지원정책으로 누적된 적자와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SM면세점은 2018년 9월 김 대표 취임 이후 적자폭을 줄이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808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년(-138억원)대비 적자폭 105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들어 현재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95% 급감했다.



앞서 SM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업권 신규 입찰도 포기(8월 사업 종료)하면서 앞으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2023년 1월18일까지),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2024년 5월30일까지, 5년 갱신 가능) 면세점만 남겨두게 됐다.

SM면세점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최근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항공업을 포함한 관광업계와 고용업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어느정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지만 면세업은 제외돼 고용유지도 힘들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정부가 중소 면세기업에 3월부터 6개월간 임대료 25%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SM면세점은 중소 면세점에 해당되지 않아 이달부터 3개월 납부유예(무이자)만 받게 됐다.


SM면세점이 운영하던 곳 절반을 줄이게 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현재 SM면세점은 정직원 164명, 협력·도급 사원 600명 등 총 764명이 근무 중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시내점 직영 판매 사원(46명)은 인천공항으로 배치하고 도급 사원(58명)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