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모든 식당서 술 판매 금지…관광객 입경도 막는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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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역유입 막기 위한 강력 조치…홍콩 거주자와 해외여행 이력 없는 중국 본토인만 입경 허가

/사진=AFP/사진=AFP


홍콩 정부가 자국으로의 '코로나19' 환자 역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전면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홍콩 공항 경유도 불가하며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 등에서의 술 판매도 금지된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오는 25일 0시부터 최소 2주간 외국인 관광객은 홍콩 입경이 전면 금지된다. 이는 외국인에 대해 2주간 격리를 두던 이전 조치에 비해 훨씬 강력해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홍콩 공항 경유도 금지된다.

홍콩 거주자와 중국 본토인의 입경은 허용되지만 이들은 입경 즉시 14일 자가격리에 처하게 된다. 다만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중국 본토인은 입경이 아예 금지된다.



이와 함께 홍콩 정부는 모든 술집과 식당, 클럽 등에서의 술 판매를 금지했다. 람 장관은 "술을 마시면 사람들은 종종 절제력을 잃는다"며 이 같은 조치를 위한 비상 특별규정(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현재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56명이며 사망자는 4명이다. 전날 홍콩에서 발생한 44명의 신규 확진자 중 29명은 최근 외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해외 역유입'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당국으로서 강력한 외국인 통제 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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