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자' 통계 안넣는 中…숫자 믿어도 되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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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 4만3000여명까지 합치면 실제 중국 내 확진자 12만여명"

/사진=AFP/사진=AFP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진정된 가운데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나오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후베이성에 투입됐던 의료진의 철수도 잠정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한 관계자는 차이신에 "현재 매일 몇 건 혹은 수십건의 무증상 양성 환자가 검사로 확인된다"면서 "우한에서 전파가 완전히 차단됐는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양성 반응을 보인 모든 사람을 확진환자로 간주하는 한국 등과 달리 중국은 공식 집계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무증상 감염자의 숫자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중국의 통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무증상 환자를 확진자에 넣지 않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확보한 중국 정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증상이 없어 확진자 수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은 총 4만3000여명에 이른다. 이를 합치면 중국 내 실제 감염자는 1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말이 된다.



무증상 환자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의 경우 증상이 없는 사람은 아예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다.

일본 홋카이도대 히로시 니시우라 교수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빠져나온 일본인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30.8%가 무증상 환자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확진자(8961명) 중 20% 이상이 무증상 감염으로 분류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지난 16일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 덕분에 무증상 감염률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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