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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급호텔도 못 버틴다…그랜드 워커힐 영업중단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3.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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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워커힐 서울 객실 운영 한 달간 중단…롯데호텔도 유급휴직 돌입 등 특급호텔 피해 커져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서울.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서울.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코로나19(COVID-19)로 고객 발길이 뚝 끊기며 직격타를 맞은 호텔업계가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국내 간판급 호텔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한 달 간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 5성급 특급호텔이 영업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객실 영업에 한해 임시 휴업하고, 구성원 2부제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객실 예약 고객들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 객실로 예약 변경을 돕고 취소 시 수수료를 면제한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워커힐이 발표한 종합 대책의 일환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긴급 논의한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휴장 기간 동안 그랜드 워커힐은 추가 방역 등을 진행하고 비스타 워커힐 서울과 더글라스하우스의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호텔업계에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코로나19로 호텔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란 관측한다. 국내 소비·여가심리가 악화하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흔들리며 특급호텔 공실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평소 객실점유율(OCC)가 50~60% 달하고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로 주말이면 '만실'에 가까웠지만 3월은 10~2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워커힐은 그랜드워커힐과 상위 등급인 비스타워커힐, 빌라로 이뤄진 더글라스하우스로 구성되는데 이 중 그랜드워커힐이 객실 수가 412개로 코로나 여파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그랜드워커힐의 운영을 잠시 중단해 경영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앞서 지난 18일 국내 최대 호텔체인인 롯데호텔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4월 한 달 동안 유급휴직 실시키로 결정하는 등 굴지의 특급호텔들도 휴업이나 인건비 줄이기 등 고육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다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국내외 여행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호텔 운영이 마비 상태"라며 "중소형 호텔 뿐 아니라 객실 규모가 크고 고용 직원들도 많은 특급호텔들의 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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