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코로나 사태에 韓·日, 제일 먼저 中 도와줬다"

뉴스1 제공 2020.03.20 15:30
글자크기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 AFP=뉴스1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한국과 일본 정부가 중국에 도움을 제공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강경화 장관이 주재한 '한중일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3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서로 돕고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서 '산천이역(山川異域) 풍월동천(風月同天)'의 감동적인 장을 썼다"고 말했다.



산천이역 풍월동천이란 '비록 산천은 다르지만 바람과 달은 똑같은 하늘을 이고 있다'는 뜻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중국인들을 위로하고자 이 한시 문구를 들고 있는 동영상을 보내 중국에서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됐었다.



왕 부장은 이어 "코로나19 발병 초기, 한국과 일본이 제일 먼저 중국에 손을 내밀어줬다"며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감염 사태에 중국 정부와 인민은 공감하고 있다. 두 나라에 할 수 있는 모든 지지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신라시대 학자 고운 최치원의 시구를 인용, '도불원인(道不?人), 인무이국(人无??)' 즉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으며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며 "'청산일도(靑山一道), 동담풍우(同?風雨)'(한 길로 이어진 푸른 산, 함께 비바람을 견디자)는 말은 최근 한중일 3국의 우정과 상호 원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한중일 3국은 함께 바다를 공유한 인접국가로 서로 이해관계가 깊고 인적 왕래는 매우 밀접하다"며 "협력을 강화하고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정부와 전염병 퇴치 경험을 공유하고 정책 소통을 강화하며 협력에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