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해외 달러화 자금시장이 붕괴될 경우 그 충격이 미국으로 전이되는 '리버스 스필오버'(역파급효과·신흥국 금융위기가 선진국으로 전이되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통화스와프란 한쪽 또는 양쪽에서 상대국 통화가 부족할 경우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양국이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연준이 이번에 체결한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는 한국·호주·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스웨덴 중앙은행과 600억달러(약 76조원), 덴마크·노르웨이·뉴질랜드 중앙은행과는 300억달러(약 38조원)다. 기간은 최소 6개월이다.
연준은 이미 EU(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 5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이번 추가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미국은 유럽 대부분 국가에 달러화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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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해외 달러화 자금 경색 풀기 위한 조치"연준이 추가 통화스와프를 결정한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달러화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뛰면서 일부 국가의 은행 또는 기업들이 달러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95 이하였던 달러인덱스(DXY)는 열흘만에 100 이상으로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만약 일부 국가에서 외화자금시장 경색으로 경제가 무너진다면 이 나라에 돈을 빌려준 미국 금융사 또는 이 곳에 공급망을 둔 미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국제 달러화 자금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내외 가계와 기업의 신용 공급의 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을 통해 연준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를 촉구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대만, 홍콩 등을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 발표 직후 안도감에 한때 오름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