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탈석탄' 효과…석탄발전 미세먼지 45% 줄였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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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 현황./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 현황./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문재인정부 들어 추진한 강력한 탈(脫)석탄 정책의 결과 지난해 석탄발전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2016년과 비교해 약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 대책의 일환으로 3월까지 석탄발전 가동중지 등 감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석탄발전 미세먼지 3년새 3만768톤→1만7072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발전 미세먼지(PM 2.5) 배출량은 1만7072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전인 2016년(3만768톤)보다 1만3696톤, 약 45% 줄어든 양이다.



석탄발전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7년 2만6906톤 △2018년 2만2794톤 △2019년 1만7072톤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이는 정부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토로 적극적인 석탄발전 감축대책을 추진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신규 석탄발전소 진입을 금지하고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쇄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1년으로 앞당겼다. 이미 서천 1·2호기, 영동 1·2호기 등 4기의 노후 발전기가 폐지됐다. 지난해 1월부턴 석탄화력 발전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을 약 2배 강화했다.



올 겨울 최대 15기 세우니…미세먼지 40%↓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엔 석탄발전을 세우는 특단의 대책을 추진했다. 지난해 3~6월 봄철 노후석탄 가동중지 조치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라 겨울철 전력수급기간 최초로 석탄발전 감축조치를 시행했다. 석탄발전 8~15기를 가동정지하고, 최대 49기를 대상으로 발전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 조치를 취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 결과 3개월간 석탄발전 부문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3212톤으로 전년대비 2108톤, 39.6% 줄었다. 석탄발전 가동을 줄였지만 겨울철 전력수급에도 문제가 없었다. 평일기준 예비력은 1043∼2503만kW, 예비율은 12.9∼35.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월에도 최대 28기 가동정지…친환경설비에 2428억 투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올겨울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올겨울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산업부는 올봄에도 석탄발전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기로 했다. 3월 석탄발전기 21~28기가 가동 정지된다. 가동 석탄발전기 최대 37기도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또 석탄발전 탈황·탈질·집진 등 친환경설비 보강·개선과 R&D(연구개발)에 올해 24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정일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지난 겨울철 안정적 전력수급 관리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 감축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했다"며 "남은 봄철기간에도 국민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석탄발전 감축방안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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