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혜의강 교회 47명 확진인데…일주일 지나서야 전수조사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3.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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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 출입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굳게 닫혀 있다. 2020.03.16. 뉴시스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 출입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굳게 닫혀 있다. 2020.03.16. 뉴시스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에 달하는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일주일이 지나서야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당국 대처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을 수정구보건소가 검사한 결과,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로는 가장 대규모다.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앞서 지난 9일 서울 광진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원구 은행2동 거주 33세 남성 A씨가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9일부터 폐쇄됐다.

A씨는 지난 8일 예배에 수정구 양지동에 거주하는 이 교회 신도 59세 여성 B씨와 함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13일 오전 8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B씨의 배우자 또한 13일 오후 7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4일 오전 7시에는 양지동 거주 74세 여성 신도 C씨가 확진자로 확인됐다.

잇따라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는 지난 15일 수정구보건소를 통해 예배에 참석한 135명의 검체를 체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들 40명의 확진자 외에 8명이 재검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는 앞서 목사 부부를 비롯해 46명으로 늘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앞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3.16/뉴스1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이들 40명의 확진자 외에 8명이 재검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 코로나19 확진자는 앞서 목사 부부를 비롯해 46명으로 늘었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앞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3.16/뉴스1
은혜의 강 교회는 4층 짜리 상가 건물의 3~4층에 들어서있다. 교회와 같은 층엔 학원이 있고 다른 층엔 식당, 카페, 치과 등 다양한 업소가 영업해왔기에 건물 내 집단 감염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당국 대처가 늦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왜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지난 15일에야 전수조사를 시행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은수미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확진자가 나온 건 맞다"며 "9일 오후 7시20분 광진구보건소로부터 유선통보를 받고 오후 9시까지 중원구보건소에서 동선을 체크했지만 확진자의 동선 중 은혜의 강 교회는 수정구보건소에서 11일에 파악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던 중 13일에 확진자 2명이 더 나왔다. 그 중 한 명이 첫번째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본 분이다. 그렇게 진행된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은수미 시장 페이스북/사진=은수미 시장 페이스북
은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지동, 은행동 주민들께서 특히 걱정이 많으실거라 생각된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보다 촘촘한 소독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니 저희를 믿고 조금이나마 염려를 접어 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종교 예배를 금지할 권한은 없다"며 "예배 자제 요청은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공동체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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