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패닉장' 일양약품 나홀로 상한가…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3.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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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 사진제공=일양약품일양약품,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 사진제공=일양약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사태로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일양약품이 나홀로 상한가까지 치솟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26분 현재 일양약품 (13,770원 ▼150 -1.08%) 주가는 상한가인 2만89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보통주 중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은 일양약품이 유일하다. 우선주 중에서도 일양약품우 (15,050원 ▼130 -0.86%)만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치솟은 것은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일약약품은 이날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내 BSL-3 시설 연구팀에 슈펙트와 메르스 신약 후보물질의 코로나19 치료 효능 검증을 의뢰했고, 시험관 내 시험(인비트로) 결과 효능을 확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슈펙트 투여 48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70% 감소했다. 현재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사용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독감 치료제인 '아비간'에 비해 효능이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는 이미 시판 중인 신약인 만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시판받은 약물이라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임상시험 등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 시판받은 약물인 만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보는 임상 1상의 경우 면제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역시 식약처와 논의를 해야 한다.

일약약품 관계자는 "실험결과가 오늘 나와 아직 식약처와 논의한 바가 없다"며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양약품이 메르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9종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했다. 이 물질들은 일양약품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한 차세대응용오믹스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한 후보물질이다.

특히 9종 중 'IY1209', 'IY1471', 'IY1472', 'IY1901', 'IY1912' 등 5종은 투여 후 24시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9%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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