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돼도…폐 기능 20~30% 저하될 수 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3.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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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일부 환자들이 빠르게 걸을 때 숨을 헐떡이는 등 폐 기능 저하 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증언이 홍콩에서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병원에서 전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는 지금까지 3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31건의 확진 사례가 나타났다. 이중 74명의 환자가 퇴원했으며, 1명은 회복됐다.

감염 임상관리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오웬 창 탁인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 전염병센터 박사는 "의사들이 이미 퇴원 환자 12명에 대한 후속 진료 예약을 받았다"며 "그중 2~3명은 발병 이전처럼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창 박사는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들 3명의 환자들은 조금만 빨리 걸으면 숨이 막힌다"며 "회복 후라도 폐기능이 과거보다 20~30%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 박사는 3명의 환자들에 대한 폐 기능 검사가 실시될 예정이며, 폐 기능 강화를 위한 생리 요법도 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9명의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 스캔 검사에서는 모두에게서 유리 조각과 유사한 패턴이 발견돼 이들에게 장기 손상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창 박사는 폐 조직이 굳어지는 상태인 '폐섬유증'으로까지 전개될 것인지 등의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창 박사는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퇴원 환자들의 점진적인 폐 기능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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