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감염, "우리 사회 민낯 드러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3.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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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현 디자인기자/사진=이승현 디자인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두고 취약계층이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노출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취약계층이 있는 다중이용시설이나 밀집된 곳은 환경오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취약계층들은 본인이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나 노약자층은 자신이 감기에 걸렸는지 조차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콜센터 같은 경우 출근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월급이 줄어드는 직종이고 누구 하나가 빠지면 지적받을 구조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파도 조퇴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감염 증상을 이야기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우리나라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유정수 디자인기자/사진=유정수 디자인기자
이 교수는 "언제든 어디서든 구로 콜센터같은 일은 벌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증세를 회사에 이야기하고 쉴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사회적 문화가 발전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은 계속 터지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집단감염 전파와 관련해서는 "1명이 3~4명을 감염시키고 그 안에서 2~3차 감염이 발생하고, 최초 감염자가 증상이 있어도 계속 같은 공간에 출근을 해서 감염된 3~4명도 다시 20~30명을 감염시키는 식으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명이 밀집된 공간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을 한꺼번에 감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그는 "신천지 같은 경우도 1명이 4000명을 갑자기 감염시킨 것이 아니다"라며 "1명이 10명을 만들고 10명이 다른 모임에서 확신을 시키고 전체 모임에서 확산되면서 1~2주가 반복돼 4000명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869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4759명으로, 60.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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