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타깃 된 트위터, 일단 CEO 교체 안한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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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CEO 유지 대신 신임이사 3명 선임과 연간 20% 이용자 늘려야…경영분쟁 지속될 듯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일단은 현재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한동안 트위터의 CEO 교체를 주장해왔지만 일단 대립을 멈추고 합의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도시 CEO를 그대로 유지하되 신임 이사 3명을 선임하기로 엘리엇과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트위터는 현재 8명인 이사회 임원을 10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 1명을 새로 영입하게 된다. 엘리엇은 제시 콘 엘리엇 대표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의 에곤 더반 공동 CEO를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한명은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추후 선임할 계획이다.

트위터는 또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기로 엘리엇과 합의했다. 자사주 매입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는 미국 투자회사 실버레이크의 투자를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에는 트위터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연간 20% 이상 늘어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포함됐다. 트위터는 최근 인스타그램처럼 24시간만 게시물이 공유되는 '플릿' 기능을 도입하는 등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엘리엇은 트위터 시가총액의 약 3% 수준인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어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도시 CEO가 전자결제기술업체 '스퀘어' CEO를 겸임하는 점을 문제 삼아 한동안 CEO 교체를 요구해왔다.

엘리엇은 추후 도시 CEO의 경영 성과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트위터는 이사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신설하고 도시 CEO의 승계 계획을 포함해 리더십을 정기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엇은 지분을 확보하고 난뒤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한국에서도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반대한 바 있고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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