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주는데 사교육비는 '10년 만에 최고' 21조원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0.03.10 12:00
글자크기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10년 만에 가장 많은 21조원을 기록했다. 학생수는 주는데 사교육비 지출은 늘면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역대 가장 많은 32만1000원이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

사교육비 20조 첫 돌파...1명이 평균 32만1000원 지출
아이는 주는데 사교육비는 '10년 만에 최고' 21조원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21조원으로, 전년(19조5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7.8%) 증가했다.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558만명)보다 2.4% 적은 545만명에 머물렀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09년(21조6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다. 사교육 참여율(전체 학생 중 사교육비를 지출한 참여학생 비율)은 74.8%, 주당 참여시간은 6.5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포인트, 0.3시간 증가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3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학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학생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37만6000원), 참여학생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62만9000원)이 가장 많았다.

‘고소득층 53만9000원’ VS ‘저소득층 10만4000원’
가구 소득수준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사진=통계청가구 소득수준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사진=통계청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가구 소득구간별 사교육비는 월평균 소득 700만~800만원 미만 가구에서 46만4000원, 800만원 이상 가구에서 53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대비 9.7%, 6.6% 증가한 수치다.

사교육 참여율은 가구의 월평균 소득 700만~800만원 미만에서 87.0%로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3.3%포인트 늘었다.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는 참여율이 47.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사교육비 지출을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는 사교육비를 50만5000원에서 53만9000원으로 1년 사이 3만4000원 늘렸다. 소득 700만~800만원 미만 가구는 42만2000원에서 46만4000원으로 4만2000원 늘렸다. 반면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9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5000원 늘리는데 그쳤다.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 역시 15만6000원에서 17만원으로 1만4000원 늘리는데 머물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