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충격에 감세·돈풀기 대책총동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황시영 기자, 뉴욕=이상배 국제부특파원 2020.03.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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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유가 폭락 등 '이중 충격'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막기위해 세금감면, 유동성 공급, 금리인하 등 모든 카드를 총동원 하고 있다.

'감세카드' 꺼낸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왼쪽부터 알렉스 아자르 보건장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제롬 애덤스 외과의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AF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왼쪽부터 알렉스 아자르 보건장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제롬 애덤스 외과의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가 2008년 이후 최악인 7%대 하락폭을 기록하자 경기 부양 조치를 추가로 마련한 것.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증시 폭락을 막으려 이날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도 긴급 투입키로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모두와 만나 (타격 업종에 대한) 가능한 감세 방안이나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급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그들이 급여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숙박·운송업계와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매우 강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세금감면 규모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83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긴급 예산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에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경제 분야 조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오는 11일에는 월가 경영자들과 만나 구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유동성 공급 이어 추가 인하 나서나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S&P 500 지수가 개장 직후 7%대 폭락하면서 4분만에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되자 이뤄진 조치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피의 월요일'로 불린 1997년 10월27일 이후 약 22년여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공개시장조작을 맡고 있는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은)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주짜리 기간물 RP 한도도 종전 20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확대됐다.

RP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매도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타격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증산을 결정하며 시장에 유가 충격까지 안기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앞서 연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인하했다. 월가는 연준이 오는 16~17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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