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유급병가 확대 검토…11일 월가 대책회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1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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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응해 유급병가 확대와 중소기업 긴급 지원 등의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월가 경영진들을 불러모아 금융시장 대책을 논의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백악관 참모들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급병가 확대, 중소기업 긴급 지원 등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 목록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업종에 대한 세금 유예, 긴급 유동성 투입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참모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기 위한 자금 지원도 논의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와 재무부는 최근 10일 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피해 대응책을 논의해 왔다. 최근 WP는 백악관이 항공, 여행, 크루즈 산업 등에 대한 세금 유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11일 월가 은행 경영자들을 초청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참석 대상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 경영진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패닉에 빠진 증시를 구하기 위해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긴급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연준에서 공개시장조작을 맡고 있는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은)은 이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주짜리 기간물 RP 한도도 종전 20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단행됐다. 뉴욕연은은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 FOMC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만에 처음이다.

연준의 유동성 추가 공급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7% 이상 폭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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