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파수꾼' 천리안 2B호, 목표 궤도 안착…상태 점검 착수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3.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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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중 환경·해양탑재체 상태점검을 마친 뒤 4월부터 정밀 보정과정 수행

천리안위성 2B호 목표 정지궤도(적도 상공 36,000km, 동경 128.25°) 획득과정/자료=과기정통부천리안위성 2B호 목표 정지궤도(적도 상공 36,000km, 동경 128.25°) 획득과정/자료=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3.4톤(t)급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 2B호가 6일 오후 7시 30분경(한국시각) 목표 정지궤도(고도 35,786km, 경도 128.25°)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9일 발사에 성공한 천리안 2B호는 다음날인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총 5차례의 궤도변경 과정을거쳐 최초 타원형 전이궤도에서 고도 3만5680km, 동경 118.78도의 원형 정지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이달 6일까지 9일간 동경 128.25도의 목표 정지궤도로 이동해 안착에 성공했다. 동경 128.25도의 정지궤도는 우리나라(서울기준 동경 127도)가 확보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적도 상공의 정지궤도이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천리안 2B호가 목표 정지궤도 안착에 성공하면서 발사에 최종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천리안2B호 주요 재원천리안2B호 주요 재원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주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초분광 환경탑재체와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해상도 4배(500→250m), 산출정보 2배(13→26종), 자료전송속도 18배(6.2→115Mbps) 등 한층 향상된 성능으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해양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

천리안 2B호의 환경탑재체는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 미세먼지 유발물질들이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산란하는 특성을 이용한 초분광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관측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기체상태의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파장 대역을 초분광 기술로 관측·분석하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 계산이 가능하다”며 “수집된 관측자료는 국립환경과학원이 AI(인공지능) 기계학습 등 최신기술을 적용해 지상 미세먼지 농도로 변환, 미세먼지 기상 예보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탑재체의 초분광 관측 장비는 항우연과 미국이 공동 개발했으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농도 산출 알고리즘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천리안 2B호는 2022년 이후 발사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대기환경 관측용 정지궤도위성 ‘템포’(TEMPO)와 2023년 이후 우주로 나가는 유럽우주기구(ESA)의 ‘센티널-4’(Sentinel-4)과 함께 전 지구적 환경 감시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천리안 2B호의 해양탑재체는 적조,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물질과 해무·해빙·염분 농도 등 다양한 해양정보를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로 상시 관측한다. 이 관측자료는 해양오염물질에 의한 해양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목표 정지궤도에 안착한 천리안 2B호는 이달 중에 위성 본체 및 환경·해양탑재체의 상태점검을 마치고, 4월부터 서비스 개시 전까지 환경·해양탑재체 산출물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정밀 보정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되면,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는 2021년 부터, 해양 정보는 2020년 10월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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