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중훈 창업주 기념 추모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를 비롯해 그룹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1920년 태어난 조중훈 창업주는 1945년 11월 1일 트럭 한 대로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신용을 기반으로 한진상사를 탄탄하게 성장시켰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게 된다. 전쟁통에 회사의 기반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쌓아온 신용의 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969년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1977년 5월 경영난을 겪던 대진해운을 해제하고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세웠다. 1989년 5월에는 한진중공업을 출범시켜 청년시절 일본 고베 조선소에서 키웠던 꿈을 이루게 됐다.
또한 "진정한 낚시꾼은 한 대의 낚시대로도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는 '낚시대 경영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수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업만 운영하는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해왔다.
한편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 차원의 행사가 아닌 회사 차원의 행사인 만큼 현재 회사에 적을 두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은 참석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